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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주 간현 유원지의 소금산 출렁다리를 걷다
    문화 &여가/액티비티 2018. 10. 16. 16:13




    주말이 다가올 즈음, 항상 남편과 주고받는 질문이 있다.




    "이번 주말에 뭐할까?"




    청명한 가을날씨를 맘껏 즐기고 싶던 나는 

    이전에 몇번 계획이 무산됐던 간현유원지 소금산 출렁다리를 가자고 제안했다.



    답은 정해져 있고, 남편은 대답만 하면 돼.

    "그래!"






    원주민인 우리는 약 10여분만에(오후 3시30분쯤) 간현 유원지 주차장에 도착.

    그러나 이미 많은 방문객들로 인해 전용 주차장을 빠져 나와 다리 건너에 있는 작은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했다. (주차비 2,000원) 




    주차 안내요원 할머니께서 알려주신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언덕으로 진입했다.


    '하악하악... 언덕같은데 왜 땀이나지? 아 이게 소금산인가??'


    라는 망상을 할 즈음 내리막길이 보였고 전경 속에 다리 하나가 보였다. 


    '금방 올라온것 같은데 벌써 출렁다리에 진입했군. 역시 나의 체력!'


    라는 망상을 할 즈음 매표소가 보였다. 


    이제부터 소금산 출렁다리 진입 시작인거다.





    소금산 출렁다리 운영시간

    9:00 - 17:00



    등산로 입구까지 16:40분까지 도착자에 한해 이용가능

    간현관광지 관리사무소 033-731-4088 




    입장료 (만 7세 이상)

    일반인 3,000원

    원주시민 1,000원


    (원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반인에게 원주사랑 상품권 2,000원을 환급)




    무수히 많은 계단을 타고 소금산 꼭대기로 등산

    높이는 약 500m






    '오빠.... 난 여기까지인거 같애'

    라고 말하려 입을 열었지만 남편은 이미 매표소에서 입장권 팔찌를 받아 내 손목에 채워주고 있었다.


    '...수갑인가?'


    나만 수갑차기 싫어서 남편 수갑도 채워줬다. 갑갑하라고 타이트하게.



    등산로 계단 오르기 전에 화장실과 각종 음식거리 판매대 및 편의점이 있었다.




    소소한 팁!


    1. 햇빛 비치는 날엔 모자(선글라스) 챙기세요

    2. 등산로 계단 오르기전에 꼭 화장실 들리세요

    3. 물(혹은 이온음료)과 가벼운 간식 챙겨서 등산 중간 필요시 섭취하세요




    한발 한발 한걸음 한걸음 오를수록 상쾌한 가을 공기가 내 몸 안으로 스며들었다.

    그 경이로움에 압도 되었는지 어지럽고 땀이나고 허벅지가 후덜거리기 시작했다.

    '아 힘들어 그냥 내려갈거야!!'

    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곧 벤치가 놓여진 쉼터가 있길래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가져온 이온음료를 마시고 과자를 먹으며 숨을 고른 후 다시 올라갔다.

    계단 중간 중간마다 지금까지 올라온 계단 수,  앞으로 남은 계단 수, 건강수명 몇분 몇초 UP과 칼로리 DOWN 표지판이 붙어있었다.

    등산로 중간까지는 굉장히 힘들었지만, 그 다음부터는 적응되어서인지 걸을만했다. 그리고


    드.디.어.







    소금산 출렁다리를 걸었다. 

    정.말. 출렁거린다.


    소금산 출렁다리

    길이 200m

    폭 1.5m 



    겁많고 소심한 나를 앞서 걷는 남편이 말했다.

    "여보, 밑에 보지 말고 앞만 봐."


    "......."




    '오빠... 왜 난 자꾸 오빠가 하지말라면 더 하고싶은걸까..?'



    남편의 말을 가벼이 거역한(?) 내게 내려진 작은 벌이랄까...

    지금 나에게 필요한건 아마 기저귀일지도...ㄷㄷㄷ(오금저림 주의)

    (겁 많으신 분들은 앞만 보고 가세요)




    소금산 출렁다리의 출렁거림을 느끼며 오금저림을 느끼며 앞서가는 남편 뒷모습의 차가움을 느끼며 신나게 스카이콩콩 뛰듯 깡충깡충 뛰는 초등학생의 무자비함을 느끼며 뱃속 깊은 곳에서부터의 진동이 온몸으로 퍼졌다.



    다리를 건넌 후 드디어 제대로 들어오는 소금산의 아름다운 전경!!

    (feat. 신선한 맑은 공기)

    송강 정철선생님이 빙의하셔 오금별곡 시 한편 나올각이다. 정말 아름답다!!






    남편이랑 인증샷 찍고 전경 감상하고 기분전환 하고 다시 등산로를 내려왔다.

    확실히 내려갈 때가 더 빠르고 덜 힘들었다. 

    어쩌면 소금산 꼭대기에서 그동안 묵혀 두었던 걱정이나 스트레스들을 다 털어내고 내려와서 그럴지도ㅎㅎㅎ





    오빠, 나 조만간 출렁다리 또 갈거야.





    답은 정해져있고, 오빤 대답만 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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